
“아리랑, 아리랑, 아라리요.”
어디선가 이 가락이 들려오면 이상하게 발걸음이 멈춰집니다.
어린 시절 고향 풍경이 떠오르기도 하고, 먼저 떠난 부모님이 생각나기도 합니다. 누군가에게는 즐거웠던 추억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슴 한쪽에 묻어 둔 그리움이기도 하지요.
그런데 왜 아리랑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요?
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바라본 고향
화창한 봄날, 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에 할머니와 어린 손녀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.
손녀가 할머니에게 묻습니다.
“할머니, 아리랑이 뭐야?”
할머니는 잠시 먼 산을 바라보다 미소를 짓습니다.
“글쎄다. 할머니도 어릴 때 우리 엄마한테 들었단다.”
그 한마디에는 긴 세월이 담겨 있습니다.
할머니가 어린 소녀였던 시절에도 아리랑이 있었고, 그 할머니의 어머니가 살아가던 시절에도 아리랑은 사람들의 삶과 함께했습니다.
기쁠 때도, 힘들 때도 함께했던 노래
우리 조상들은 좋은 일이 있을 때 노래했습니다.
하지만 삶이 힘겨울 때도 노래를 놓지 않았습니다.
고향을 떠날 때의 서러움,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, 가족을 위해 견뎌야 했던 세월….
말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을 노래에 담았습니다.
그래서 아리랑을 듣다 보면 단순히 옛 노래 한 곡을 듣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듭니다.
어머니에게서 딸에게, 다시 손녀에게 이어지는 우리 삶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습니다.
손녀가 다시 부르는 아리랑
세월이 더 흐르면 지금 할머니 옆에 있는 어린 손녀도 어른이 되겠지요.
그리고 어느 날 자신의 아이나 손주에게 아리랑을 들려줄지도 모릅니다.
“이 노래는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와 함께 들었던 노래란다.”
그 순간 아리랑은 또 한 세대를 건너갑니다.
노래를 전한다는 것은 가락만 전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.
그 노래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과 사랑까지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이 아닐까요?
그래서 오늘도 아리랑은 우리 곁에서 계속 불리고 있습니다.
여러분에게 아리랑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인가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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